《‘여행은 인생의 시, 기차는 여행의 연인.’ 느림이 아름다움으로 존중받는 이즈음, 기차여행이야말로 느림 미학의 진수가 아닐까. 여행이란 본디 고속의 쾌감보다는 느림의 미학에 더 가까운 원시적 정서다. 초가을 느긋이 계절의 진수를 맛보고 싶은 분, 철길 따라 느릿느릿 질박한 이 땅을 한가로이 주유함은 어떠실지.》 ##산중턱을 오르는 ‘하늘열차’ 서울 청량리역을 출발해 태백 산골로 가는 열차. 중앙선의 양평, 원주를 지나 제천에서 태백선에 오른 후로는 고깔모자를 닮은 높은 산과 깊은 골을 헤집고 달린다. 이어 영월역부터는 죄다 탄 더미 흔적이 역력한 탄광촌이다. 석항 예미 함백 증산 사북 고한 추전 그리고 백산(태백선 종점). ‘하늘열차’란 이 구간을 말한다. ‘은하철도 999’를 연상시키듯 탄광지대 산악..